연재2 - 군대 회상2

2023. 12. 3. 06:00마음공부_책_기타

728x90
반응형

연재2 - 군대 회상2

참고로 군대 30개월 이상 근무한 예비역 기준입니다.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기다림>

10분간의 휴식을 위해

50분간 작업에 시달렸고

한 끼의 짬밥을 위해

4시간 동안 삽자루를 휘둘렀고

하루의 휴식을 위해 일주일을

9천 원의 월급을 위해 한 달을

100%의 보너스를 위해 3개월을

15일의 휴가를 위해 1년을

1개의 개구리 마크를 위해

30개월을 기다려야 했다

<군바리의 즐거움>

하루의 기다림은 취침이요

이틀의 기다림은 우유요

일주일의 기다림은 라면이요

한 달의 기다림은 연초 비 와 월급이요

석 달의 기다림은 보너스요(한 달 월급 9,000원, 보너스 달 18,000원)

아홉 달의 기다림은 휴가요

삼 년의 기다림은 전역이라

<군인의 의지>

전역은 외로운 군발이의 꿈

휴가는 오아시스의 꿈

면회는 아카시아의 꿈

휴무는 부질없는 망상

왕고는 철없는 방벌레

고참은 자유의 여신

쫄병은 자유의 화신

총칼은 녹슬어도 삽자루는 빛난다

 

<신병의 일기>

당신이 카페에서 음악에 귀 기울일 때 나는 군가를 들었다오

당신이 열차 타고 송창식 노래 부르며 고래 잡으러 갈 때

나는 완전군장에 구보하며 등줄기에 쏟아지는 비지땀으로 목욕하며 GOP 능선을 올라 갔다오

당신이 나이트클럽에서 디스코를 출 때

나는 천리행군에 개거품을 토했다오

당신이 책상에 앉아 공부할 때 나는 육군 수첩 들고

10대 강령을 외웠다오

당신이 불고기 돈가스를 먹을 때 나는 개구리 뒷다리 구우며 고향을 그리워했다오

<군바리가 바라본 여자상>

바람녀-소비품, 약혼녀-특허품, 비처녀-불량품, 출산녀-생산품, 과부-중고품, 마누라-필수품, 임신녀-제조품, 손녀-부속품, 처녀-신제품, 할머니-폐품

 

<골초가>

거북선 좋아서 한산도에 갔더니 수정같이 맑은 샘물에 은하수 반짝이었지

새마을 동산에 개나리꽃 피면

환희에 빛나는 청자를 보며 신탄진 공항에 파랑새 비둘기 아리랑 춤을 춘다

 

<국방초의 7대 맛>

일할 때, 심심할 때, 식전에, 우울할 때, 잠 안 올 때, 화났을 때, 없을 때

<전우를 보내며>

전우를 보내야 합니다.

전역의 이름으로...

이별이 있기에 가을바람은

더욱 싸늘하게 느껴집니다.

이별의 노래가 흐릅니다.

아니 축하의 노래가 그저 슬프게 들릴 뿐입니다

이 순간이 이별의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떠나갑니다. 사랑하는 전우가

보내는 이의 눈동자는 떠나가는 전우의 뒷모습에

흔들릴 줄을 모릅니다

전우가 떠나갔습니다

새로운 미지의 세계로 

그리하여 보내는 이는 그의 전도를 기원합니다

전우가 떠나간 내무반에 바람이 붑니다

그 바람은 떠나간 전우의 마지막 체취마저

높은 가을 하늘로 갈무리합니다.

이젠 알겠습니다.

전우가 가르쳐 준 '단결'의 의미를~~

(12사단 인제, 원통 근무하시는 군인여러분 힘내세요. 화이팅!!)

<지나온 세월>

푸르름을 더욱 푸르게 하는

햇살을 응시한 채

풀잎에 맺힌 이슬처럼 젊음을 불사른

조국의 영혼들

모진 한파에도 뜨거웠던 햇살 속에서도

괴롭고 힘 들었던 기억은

모두 아름다운 추억이 되어

나를 일깨워준다.

지나온 29개월 동안

흘린 땀방울은

찬란한 보석이 되어

나의 삶을 밝히리라.

(12사단 인제, 원통 근무하시는 군인여러분 힘내세요. 화이팅!!)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