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타(丸太) 인간 생체 실험현장 비화 '통나무’

마루타(丸太) 정현웅

인간 생체 실험현장 비화 '통나무’

약물실험 세균실험 병기 성능실험

대형 원심 분리기를 이용하여 인간의 생피를 짜내는 착혈실험, 진공실에 넣고 압력의 변화속도에 따라 인체의 반응을 알아보는 무중력 생존실험, 여자 포로를 대상으로 한 매독실험과 체위 성교실험, 동상실험, 동물의 피와 인간의 피를 교환하는 대체 수혈실험, 임산부에게 투여하여 기형아의 생성과정을 알아보는 약물실험 수명의 사람을 종대로 세워 놓고 방아쇠를 당겨 관통력을 실험했던 보병총 성능실험, 그리고 여자의 생식기를 중심으로 한 각종 해부와 성교 횟수실험……

정보장교 요시다 다카부미(吉田辛文) 대위와 종군 간호원 나가야마 후미코(永山美子)라는 양심적인 인물을 등장시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특히 핑파오의 731부대에서 일어났던 만행들은 참으로 무서운 것이었다.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속에서 인간이 인간에게 저지를 수 있는 가장 최악의 사태, 인간성의 말살……

국가나 민족이라는 집단이 인간을 하나의 도구로 여기고 거기에 맹종해야만 했던 불쌍한 일본인들은 깊은 각성을 해야 할 것이다.

개인이 악을 행하면 주위의 비난을 받지만, 국가가 악을 행하면 어떤식으로든 정당화되고 나아가 영웅화시킨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 하다.

일정정도 생체실험이라는 것이 흥미는 있었지만, 가해자가 혹은 피해자가 나 혹은 친구, 친지라면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