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 젓가락의 미학 3

2023. 11. 25. 00:00마음공부_책_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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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 젓가락의 미학 3

 

☆젓가락의 포용성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비평가인 롤랑 바르트(1915-1980)는 이러한 젓가락을 새부리의 연장으로 보았습니다.

동양인이 젓가락으로 음식을 먹는 모습이 꼭 새가 모이를 쪼아 먹는 모습과 같다는 것입니다.

 

그는 "젓가락은 음식을 아이처럼 부드럽게 어른다"며 젓가락을 "문화인의 도구", "사랑의 도구"라고 예찬하며 그 포용성을 강조했습니다.

 

반면 서양 사람들이 포크와 나이프로 식사하는 모습은 고양이가 발톱으로 쥐를 잡아 찢어 먹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포크와 나이프를 고양이 발톱으로 본 것입니다.

 

서양인들은 고기를 포크와 나이프로 썰어 먹어야 한다는 점에서 음식을 만드는 사람과 먹는 사람의 구분이 확실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동양은 음식을 만들 때부터 먹을 사람을 생각하고 배려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젓가락 문화에서는 서양의 포크 문화가 담아내기 어려운 "관계의 미학"과 "포용의 문화"를 읽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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