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3 연암 박지원 예덕선생전 마장전 3 노동하는 인간인 평민계층의 삶이 오히려 진실되고 가치 있다는 서민의식과 인간 평등의식을 밝히고 있습니다.

2024. 1. 12. 06:01마음공부_책_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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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3 연암 박지원 예덕선생전 마장전 3 노동하는 인간인 평민계층의 삶이 오히려 진실되고 가치 있다는 서민의식과 인간 평등의식을 밝히고 있습니다.

 

예덕선생전(穢-더러울예 德先生傳)은 친구 시귐에 대한 고찰로써 작가인 박지원이 사대부들의 우도(벗의 사귐)를 바로잡으려는 신념이 반영된 한문소설로써 선귤자(이덕무 호)를 연암의 의식이 투영된 인물이라고 봤을 때 엄행수에 대한 칭찬은 역설적으로 사대부인 선귤자의 입을 빌어 엄행수의 삶에 대비되는 당시 사회의 깨끗한 체 하면서 실상은 깨끗하지 못한 양반계층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연암은 양반 사회에서는 볼 수 없없던 근면하고 성실한 인간상을 천민계층에서 발견하고 신분이나 계급에 연연하기 보다는 참되고 건실한 삶을 꾸려 나가 인간다운 삶이 이루어 지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하고 따라서 천인역부 엄행수와의 교우가 성립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바로 이런 사귐이 시정잡배들의 이교 면교 와는 다른 마음과 덕으로서 벗하는 도의지교인 것이며, 연암은 그러한 마음과 덕으로서 교우를 맺을 수 있는 가능성을 사회 최하층의 인물에게서 발견했던 것입니다. 따라서 작자는 선귤자를 통해서 성실한 생활인인 엄행수를 칭송합니다.

마장전에서는 송욱의 입을 통해 삼교오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삼교는 세상사람들의 교제이고 오술은 군자들의 교제입니다. 즉 세상 사람들이 오로지 좆아가는 것은 세력과 명예와 이익이며, 세력은 좆아오는 자가 많으면 공이 없어지는 것이므로, 군자는 이 세가지에 대하여 말하기를 싫어한 지가 오래되었습니다. 그리고 벗을 사귀는 다섯 가지 방법은 첫째 장차 남을 기리고자 할 때면 먼저 잘못을 드러내어 책망할 것이며, 둘째 장차 기쁨을 보여주려면 먼저 노여움으로써 밝혀야 할 것이며, 셋째 친하게 지내려면 먼저 내 뜻을 꼿꼿히 세우고 몸을 수줍은 듯이 가질 것이며, 넷째 남들로 하여금 나를 믿게 하려면 짐짓 의심스러운 듯이 기다려야 할 것이며, 다섯째 대체로 영웅이 잘 우는 것은 남의 마음을 움직이려는 것입니다.

<연암은 방경각외전 머리말에 "벗이 오륜 가운데 맨 끝머리에 있는 것은 앞의 4륜(군신,부자,부부,장유)을 모두 신의로써 시행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으며, 미치광이 세사람이 서로 벗으로 사귀면서 세상을 피해 떠돌아 다니면서, 남을 헐뜯거나 아첨하는 무리들을 논하는데, 마치 그들의 머리털이나 눈썹을 보는 것처럼 그렸다. 그래서 마장전을 지었다"고 썼습니다.

< 등장 인물 >

선귤자(이덕무 호)는 명망이 높은 선비로서 선구적이고 혁신적인 견식을 갖고 있습니다. 학자의 신분이면서도 도시 근교에서 채소를 가꾸는 농민에게 분을 제공하는 엄 행수와의 친교를 통해 노동의 가치를 소중히 하고 무위도식하는 양반들의 위선을 비판하는 태도를 갖고 있습니다.

자목은 선귤자의 제자로서 똥푸는 엄 행수(예덕선생)인 천민과 스승이 교우하는 것을 못 마땅하게 여겨 문하를 떠나려고 합니다. 선귤자와 대립적인 입장을 보이며 명분만을 앞세우는 가식으로 가득찬 조선시대 후기 사대부들을 대변합니다.

엄행수(예덕선생)은 똥(인분,말똥,쇠똥,닭똥,개똥,거위똥,돼지똥)을 수거하는 천민이지만, 신분적인 예속이 없이 인격적으로 자유로운 노동자로서 조선 후기에 등장하는 새로운 사회구성원으로서 직업이 비록 천하나 그의 마음이나 행동이 향기롭고 의롭기 때문에 예덕선생으로 칭하게 되었습니다.

선귤자는 자목을 붙잡아 앉히고 이해나 아첨으로 사람을 사귀는 것은 오래가지 못한다고 타이릅니다. 엄 행수는 사는것도 어리석어 보이고 일도 비천해 보이지만 묵묵히 남의 시선에 아랑곳없이 자기 일만 하는 사람이며, 자기의 분수에 맞게 또 즐겁게 살아가는 사람이며, 밥을 먹어도 엄숙하게 먹고 행동도 조심스러우며 아침이 되면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러 나간다. 글을 잘 쓰는 것도 바라지 않고 잘 사는 것도 바라지 않는다. 하는 일이 더러워 보이지만 그 일을 하는 모습이나 태도는 의로움을 지키고 있는 엄행수를 보고 누가 자신을 떳떳하다고 생각하겠는가? 이런 엄 행수한테 배울점이 많기 때문에 선귤자는 엄 행수를 스승으로 삼을지언정 감히 자신의 친구로 사귈 수 없다고까지 말한다. 그래서 선귤자는 엄 행수를 예덕선생이라고 부른다고 자목에게 설명해 줍니다.

 작품은 당대 최고의 지성인인 선귤자(이덕무 호를 빌린 박지원 자신)가 최하층인 엄행수와 사괸다는 작가 의식으로서 기존 조선후기 사회의 통념을 박살내버린 실학사상의 거두 박지원의 계급타파 의식 및 평등사상를 드러내는 것으로 이미 서양에서는 프랑스 대혁명 등 자유 민주주의 사상을 고취한 역사의 흐름과 맥을 같이 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연암은 방경각외전 머리말에 "선비가 구복에 얽매이게 되면 온갖 행실이 이지러지니, 식탁에 솥 모양의 그릇을 쓰면서도 탐욕을 경계하지 못한다. 엄씨는 제 손으로 똥을 쳐서 먹고 사니, 일하는 자취는 더럽지만 입에 들어가는 것은 깨끗하다. 그래서 예덕선생전을 지었다"고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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